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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해후 :그 존재가 가지고 있는 이름과 행동들
독고 獨孤 해후 邂逅
10월 25일생
반은 지구 인간의 피를 가지고 있지만 반은 다른 외계 행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의 피를 가지고 있는 생명체. 가지고 있는 지식의 대부분은 기계와 관련되어 있으며 추가로 흥미를 가지고 있는 화학에 대한 지식도 머릿속에 넣어두어서 미치게 똑똑하고, 그 똑똑한 머리를 열심히도 굴려서 남을 열받게 하는 남자.
언제나 어떤 사고를 쳐도 혼자 벌이고 혼자 해결하는 -해결? 2차 피해를 만드는 게 아니라?- 존재. 히어로 대부분이 그를 좋게 볼 수 있을리가 없었다. 빌런이니 당연히 좋은 마음을 가지기는 어렵지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협박을 해도 매번 소름끼치게 웃으며 더 해보라고 부추기기 까지하는 존재이다 보니, 오히려 미친 놈이라는 소리가 더 많이 들리기까지 하는 것.
출신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지구에서 태어나, 지구에서 살아왔고, 지구에서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갈 존재. -아, 어쩌면 말년에는 감옥에서 썩을수도 있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저런 것이 튀어 나온건지 모를 정도로 쾌락과 도파민을 찾는 남자는… 오늘도 시내 한복판에서 사고를 치고 자, 언제쯤 히어로가 도착하려나~ 하고 도망칠 준비를 하는 중이다.
마티나리 :외계 생명체의 종족명, 그리고 돌연변이 존재
⟪행성—H0205-01⟫, 독고 해후의 말을 빌리자면 큐브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를 통틀어 말하는 종족명이다. 처음에는 어떠한 이름으로도 불리지 않았고 그저 외계의 생명체로 퉁쳐졌으나, 그들과 오랜 교류를 하게 된 어느 한 과학자에 의해서 그러한 종족명이 정해졌다.
종족 특성
그들의 특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의 행성 특성에 맞게 모든 마티나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기계에 대한 지식을 알게 된다. -아, 그리고 선천적으로 흥미를 가지는 것에 대한 지식도!- 지구에서 알고 있는 간단한 기계 지식은 물론 지구에서의 지식과 능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오버-테크놀로지의 지식들까지도 알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또한 뇌, 혹은 기억속에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은 종족 간에 구태여 구절이나 글로 적어 전달하지 않아도 전달이 되며, 계승된다.
따라, 그 종족은 세대가 교차되면 교차 될 수록 더 많은 지식들이 쌓이게 되며, 그것은 곧 종족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도서관이나 박물관, 혹은 역사관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이 모든 지식은 종족 최후의 생명이 남을 때 까지 계속해서 계승 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꼭 컴퓨터 같지?-
또 다른 특성으로 그들의 눈은 언제나 기계를 바라보고, 기계를 분석한다. 쨍한 시안색의 눈동자 속 백색의 동공은 어두운 곳에서 보면 마치 빛이 나는 것 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 종족의 피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태어난 이들 모두가 그러한 특징적인 눈동자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독고 해후
그것은 혼혈이기도 하면서 하나의 돌연변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인간이기도 하면서 마티나리, 마티나리이면서 인간. 허나 두 생명체가 이해할 수 없는 존재. 그것이 독고 해후라는 것이다. 성격부터 행동하는 것을 지나 생각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는 존재, 그리고 자신의 종족에게 지식을 전달할 수 없는 존재.
종족들의 지식은 가져올 수 있고, 받아내고 있지만 자신의 지식은 절대로 전달 할 수 없는 존재는 없었다. 그것이 혼혈이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그는 하나의 돌연변이로 자신의 반 혈족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물론 지구에서는 다른 의미로 눈도장을 찍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말이다.
-둘 다 안 좋은 쪽으로의 눈도장이니 상관 없지 않을까? 좋은게 좋은거야~ 재밌네!
그것보다 이런 건 어떻게 알았어? 내가 떠들었나?-
블레비 :폭탄테러의 주범. 빌런계의 이단아? 터집니다~ 하나, 둘, 셋… 펑!
태어날 때부터 빌런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대체 누가 태어날 때부터 나는 빌런! 하고 태어나겠는가? 우연한 계기로 어쩌다보니 사고치는 일에 적성이 맞았고, 우연한 계기로 그길에 들어섰던 것 뿐이었다. 물론 지금이야 뭐… 본인이 앞장서서 일부러 그런 일을 하고 다닌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처음부터 폭탄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첫 관심은 불꽃놀이였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린 외계 혼혈이 부산에 놀러갔다가 축제에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았을 때, 본인의 말을 빌리자면 무언가 찌르르, 울렸다고 했다. 저게 바로 내가 흥미있어 하는 분야이구나! 하고.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자면 화학 쪽이 아니라 터지는 쪽의 흥미였다. 펑, 하고 터지며 먹먹해지는 귀와,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하늘을 보며 그것이 내가 좋아하고 흥미로워 하는 것! 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첫 사고부터 테러였나? 그건… 정답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했던 건 아니고, 제 손으로 불꽃을 만들고 터지는 것을 보았으나 그리 만족감이 들지 않았기에 다른 쪽으로 생각이 뻗어나갔다.
그럼, 더 큰 폭발로 인해 귀가 멍해지고 누군가의 비명이 들리는 폭탄은 어떨까?
당연하게 머릿 속에 있는 지식으로 폭탄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였고, 그걸 터트리는 것은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속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도파민은… 그래, 결국 선천적인 성격의 문제였다. 그 이름이 시민이나 히어로들 사이에서 퍼지게 된 계기는 단 하나의 사건이었다.
2014년, 대한민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폭탄테러 사건. 당연하게도 사건의 주동자는 블레비, 한 사람이었다. 이런 일을 벌이는 거라면 당연하게 자신을 숨겨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의문을 가지겠지만… 오직 도파민과 쾌락을 추구하는 블레비의 성격 상 자신이 먼저 제가 한 짓임을 밝혔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측해낼 수 있었다.
어쨌든, 블레비는 그러한 큰 사건을 벌이고서도 태연했다. 아니, 오히려 즐거워했다. 시민들의 비명, 히어로들의 끝없는 지원요청 소리, 끊임없이 터지는 폭발음과 그 사이로 보이는 형형색색의 불꽃들. 그것을 바라보는 블레비의 시선에 안광이 돈다. 생명력이 도는 느낌을 받았다. 그 날, 셀 수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생명들이 사라졌음에도 블레비는 그저 웃었다.
자신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찾았기 때문에!
첫 사건부터 거하게 터트린 남자는 당연하게도 아치 빌런에 이름을 올렸다. 아래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범죄 경력이 아니라, 한 번에 우뚝, 악한 죄질을 가지고 말이다. 그것을 보면서도 독고 해후는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나타나면 히어로가 자신을 잡기위해 쫓아온다, 시민들은 자신만 보면 욕을 하면서도 보복 받을까 두려워 다가오지 않는다. 그 사실이 얼마나 짜릿한지. 히어로에게 쫓기는 시간을 좋아했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좋아했다. 미쳐도 곱게 미쳐야지, 이런 상 또라이는 없을 것이라는 외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즐거움에 웃는 나날을 여전히 즐긴다. 블레비는 언제나,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살아갈 것이고 말이다.
템포스 게이트 :그러니까, 히어로들이 거기에 몰려온다고?
크로노스 게이트, 블레비는 분명 그것이 무엇인지 안다. 당연하게도 그것이 상공에 떠 있는 상황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까 말이다! 과학자란 소위 미지의 것들에 미치기 마련이다. -전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단 블레비라는 반 인간, 반 외계인은 그러했다. 자신의 머릿속에 전해져오는 종족의 지식에 저런 것은 없으니 더욱 흥미를 가졌다. 그래서 그것을 직접 제 눈으로 더 보고 싶었고, 제 손으로 직접 연구해보고 싶어했으며, 제가 몸소 체험해보고 싶었다. 다만 블레비가 그 존재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끝난 일 이었으니,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래서 언제 또 이런 일이 안 벌어질까~ 하고 기대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세상에! 하늘이 날 도와주나봐!
두번째 차원문이 열린다고 하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지 않은가. 당연하게도 그의 시선과 마음은 그곳으로 향했고, 몸은 이미 뉴욕으로 향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일을 막으려 레인저, 그러니까 히어로가 몰려든다고 하니, 더욱 더 블레비의 흥미가 가중되었다. 최근들어 테러로도 재미가 없어져버린 삶의 도파민을 채워줄 수 있는 존재들이 한데 모인다니! 너무 즐겁잖아!
히어로와 게이트, 게이트와 히어로!
정말이지 내 삶을 더욱 연명시켜주는 존재들!
가족 관계 :반은 인간, 반은 외계
어머니는 지구 사람으로 순도 100%의 토종 지구, 토종 한국인이다. 그렇다면 그 반으로 이루어진 외계의 피는 아버지에게서 받은 것이라는 소리다. 지구의 인간을 사랑한 인외, 아름답다 못해 사랑스럽기까지 한 -웩, 아빠의 그 주접을 여기에다가 기록해 둔다고?- 인간이 자신을 향해 웃어주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좋았던 외계인의 마음이 그만 지구에 불시착해버린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독고 해후다. 이름은 물론 ⟪행성—H0205-01⟫의 이름과 지구의 이름으로 총 두가지를 가지고 있으나 ⟪행성—H0205-01⟫은 모계사회로 돌아간다. 아무리 아버지가 그 행성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결국 살아가는 곳은 대한민국 이며 어머니는 지구의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독고 해후는 자연스럽게 한국의 성을 가진 어머니의 성씨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 행성의 이름을 없애버린 것은 아니지만… 블레비는 그 이름은 자신의 이름이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또 다른 가족의 이름처럼 설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그 이름을 잊었고.
그 외의 가족은 없느냐, 당연히 있다. 친가 행성의 가족들도 존재하고 있을 뿐더러 외가의 가족들도 존재한다. 물론 부모의 아들은 독고 해후, 단 한 명 뿐이지만, 그의 부모는 그들의 아들을 없는 사람 쯤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당연히 범죄자의 부모가 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고, 독고 해후 역시도 그 마음을 이해했기에 -아니? 이해는 무슨! 그냥 나는 혼자도 잘 살기 때문에 내가 벗어난거지. 그리고 그 둘이랑 같이 있기 싫어!- 마음대로 취급하라 답했다.
—그리고, 가족 같은 건 없어도 사는데 지장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