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을 먹는 기분은 어때?
청록색의 머리칼 위로 씌워진 검은 색의 천은 마치 어두운 밤바다를 닮았다.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이 익숙한 듯 가려진 시선으로도 그것은 참 편안하다는 듯이 움직이며 사방팔방을 쏘다닌다. 천 아래로는 하얀 색의 오른쪽 눈을 가린 붕대가 자리한다. 푸른 색의 눈은 다를 것이 없다면 언제나 그 색을 유지한다.
목 초커에 달린 보석은 당연하게도 트레이드마크 였다. 화려한 귀걸이 역시도 당연하다는 듯이 자리잡았다. 활동할 때 마다 입는 옷은 검은색과 금색이 섞인 수트, 그리고 푸른색의 와이셔츠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아는 이였다. 가슴팍에 자리잡은 브로치는… 단 한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28살, 가족들과 헤어진 나이였다. 억지로 헤어진 것도 아니었으니 그리 그리워 할 필요는 없었다. 그 나이라면 당연하게 독립을 해야 하는 시기였으나, 그는 조금 다른 편이었다. 그래, 그러니까… … 기억나지 않는다. 과거에 대한 걸 기억하려 들지 않았다. 왜 헤어졌는지, 정말로 가족이 있었는지, 그런 것들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 맞는 소리였다.
알게 무엇인가, 과거는 이제 필요 없는 것이나 다름 없다. 자신은 구울로 활동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움직일 뿐이니까. 이 억지스러운 차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먹을 것을 찾아 돌아다니고, 상처를 입고, 들켜서 죽을 위기에 처해도 그는 항상 돌아다닌다. 살기 위해서, 몸을 피하고, 웅크리고, 다시 먹을 것을 찾기 위해.
허나 누군가는 그를 알 것이다. 그들의 가족은 유명할 정도로 얼굴이 팔려 있는 상태였으니까. 당연한 일이었다. CCG에서 GCI로 바뀔 때까지도 그의 가족은 여전히 수사관으로 남아있으니. 허나 그에 대해서 말을 한다면… 모르겠다. 그 반응이 어떻게 나오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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